기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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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경쟁력의 비밀병기 기부문화
도움과나눔 대표이사 최영우

대학 경쟁력의 비밀병기 기부문화

 최영우 도움과나눔 대표이사




필자는 대학, 병원, 자선단체 등 비영리단체가 모금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한국의 기부문화가 가장 역동적인 성장을 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행운을 가졌다. 4년 전부터는 한양대학교의 모금전략 수립을 돕고 학교가 모금 친화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영광과 보람을 가질 수 있었다.

100년이나 된 미국의 모금전문컨설팅회사 Brakeley의 모금원칙을 한양 대학에 적용하면서 오래된 새 것을 다시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사실 모 금은 조직의 문화와 사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학에게 돈 이 상의 가치를 가진다. 20여 년 전부터 유럽 대학들도 모금의 전략적 가치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영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학의 기부문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 홍콩, 싱가포르의 대학들이 모금에 대한 진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모금을 통해 대학은 진정한 사회적 대화를 배운다

공감과 경청이 수반된 대화의 능력은 오늘날 사회가 인재에게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역량이다. 진정한 대화를 위해서는 나는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만 변화시키려는 설득이 아니라 좋은 변화에 대해서 열려있는 유연 한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변하는 것이 최고의 예술작품 감상법이다고 한 해석학자 가다머의 말은 적절하다. 대화도 내가 변하는 것이다.

개인뿐 아니라 대학과 같은 조직에게도 사회적 소통능력은 지속가능성의 필수요소이다. 사회와 열려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조직은 계속적인 혁신이 가능하다. 때로 진정성을 가진 이들과의 대화는 대학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학에 대한 기부를 때로는 거래적 기부 (transactional gift)’가 아니라 변혁적 기부(transformational gift)’라고 부르기도 한다.

 

M 회장 이야기

한양대학교의 모금전략수립을 한 컨설팅 작업을 하면서 대 선배 M 회장님 을 만났다. 자동차부품 관련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탁월한 기업가다. 수수 한 회장실에서 만난 회장님은 일본 출장 갔다가 대학개혁에 관한 책을 일 부러 사서 보았어요.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한 미국 대학의 발전 등의 주제가 흥미로웠어요. 동경대학교의 발전 모델을 보면서 총장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이 생각났어요라고 했다. 그는 모교가 비용을 지불하고 의뢰 한 컨설팅 인터뷰를 위해서 여러 권의 외국서적을 탐독하고 왔던 것이다.

대화는 대학을 열려있게 만들고 더 유효한 조직으로 강화시킨다. 대학이 100명의 기업인에게 기부를 받는다면 대학은 100명의 치열한 사업가의 영혼으로부터 나오는 조언을 받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학에 자신의 세계를 개방한다.

한양대학교가 모금캠페인의 과정에서 진지한 노력으로 한양발전후원회를 결성했다. 금전적인 기부를 떠나 이 분들의 조언과 네트워크는 학교 입장에서는 무한한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모금을 통해 대학은 이타심의 경쟁력을 배운다

현대 경영학의 첨단연구 분야인 게임이론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아무리 많은 게임의 시뮬레이션을 해봐도 가장 경쟁력 있는 전략은 이타 적인 전략이라는 것이다. Tit for Tat 전략. 스마트한 이타적 스탠스가 기 업의 경쟁력과 인재상에 미치는 함의는 지대하다. 경쟁에 경도된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미래에는 경쟁력이 없는 인재를 길러내는 어리석은 투자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심각한 성찰이 필요한 분야이다.

 

H 회장 이야기

최근 정례회의에서 H 회장님 이야기를 다루었다. 60년대 건강과 가정형 편 때문에 대학을 중퇴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선박엔진 관련 원천기술을 가진 성공한 엔지니어 사업가로 존경을 받고 있다. 한양대학교로부터 최근에 명예졸업장을 받으셨고, 대학에 큰 기부를 하셨다. 형편 때문 에 학교를 계속 다닐 수는 없었지만 그는 도서관에서 홀로 공부하며 대학 과정을 마쳤다. 총장님은 H 회장님이 기부하신 고마운 돈으로 도서관의 한 공간의 리모델링을 제안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공간에 이를 악물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 아닌, 학생 H의 사연을 스토리로 만들어 기념하자고 결정했다.

한양대학의 미션인 사랑의 실천은 미래지향적이고 매력적인 가치이다. 대학의 기부문화는 대학의 본질적인 활동인 연구, 교육, 사회적 기여 속에 있는 이타적 가치를 명백하게 드러내고 강화시킨다.

이제 한양대학교는 고액기부 분야에서의 성공을 디딤돌로 삼아서 다수의 동문들에게 대학에 기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수많은 동문들로부터 듣게 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또 대학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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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우 대표이사는 비영리 섹터를 위한 모금 컨설팅 회사인 도움과나눔 의 CEO로서 한국의 자선단체, 교육기관, 의료기관 등 의 모금 전략 컨설팅, 멘토링 및 강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운영위원, 국제사랑영 화제(기독영화제) 감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사 직을 맡고 있다. 교육기관 및 시민기관, 종교단체. 문화 예술기관을 비롯한 각종 단체의 컨설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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