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실천하는 긍정의 에너지

이지애 아나운서 (언론정보대학원·14)

 “3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 저에게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기회가 주어지면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고 깨지면서 좀 더 둥글둥글 해지고 싶어요.” 작년 4월 프리랜서로의 전향을 선언 후, 제 2의 도약을 시작하는 이지애 아나운서. 자신의 과제는 ‘나’를 채우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더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KBS 아나운서로 입사 후에 굉장히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그 중 변하지 않았던 것이 처음의 ‘꿈’이었다고 한다. “항상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했던 얘기가 인터뷰어가 되고 싶다는 거였어요. 지금까지도 인터뷰를 제대로 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늘 인터뷰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여기에 덧붙여 유명인사가 아니라 서민 인터뷰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동네 꼬마나 할머니도 그들만의 철학이 있고, 대단하진 않아도 나와 비슷하기 때문에 거기서 느껴지는 재미가 있잖아요. 그걸 이끌어내고 싶어요.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아주 가까이서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해요. 그러려면 나이가 더 들고 경험이 쌓이고, 내가 스스로 꽉 찬 사람이 돼야 가능하단 생각이 들기도 해요”    ‘KBS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왜 안정적인 걸 버리고 지금 그 나이에 왜 모험을 택하느냐 하지만 이지애 아나운서는 오히려 그 가능성들에 대한 모험이라는 것이 재밌고 새롭다고 했다. “프리랜서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땐 다양한 의견들을 마주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는데, 그 모든 게 제가 스스로 단단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마음이 되게 편해요.” 퇴사를 결심한 후, 요가 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딸 때는 거의 잠도 못 잤어요. 근데 저 스스로가 아직 움직이고 있다는 그런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았어요. 성취해가는 기쁨이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이지애 아나운서는 기회는 늘 준비되어 있을 때 잡을 수 있는거라 생각해 지금은 끊임없이 뭔가 배워서 채워 넣고 싶은 생각이라고 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또 개척할 수 있는 영역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해요.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해, 이름을 알리기 위해 하는 차원이 아니거든요. 그냥 에너지를 잃지 않고 싶은 것,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현재 이지애 아나운서는 언론정보대학원 3학기에 재학 중이다. “늘 아나운서를 준비할 때, 언론은 개인과 사회를 연결해주는 것이라고 답변했어요. 그런데 저는 현장경험만 있을 뿐 지식이 부족하더라구요. 물론 현장과 이론은 다르지만 그걸 한 번 확인해보고 싶었죠.” 이지애 아나운서는 지금 한양대에 다녀보니 10년 전 대학시절의 공기와는 다르다고 답했다. “그때는 미래가 너무 불안하고 두렵고 숨 막혔는데, 지금은 그 공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게 감사하죠. 그 때 보지 못했던 청춘들이 보이고 대학의 낭만들이 보이고, 젊음의 에너지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그 두려운 공기를 몇 배나 진하게 맡고 있다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방송하면서 다큐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보면, 요즘 대학생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비도 너무 비싸고, 취업 관문을 뚫기 위해 공부도 해야 하잖아요. 그런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듯이 많은 분들에게 좀 더 숨통 트일 수 있는 기회를 조금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 싶어서 기부를 하게 됐어요. 제가 받은 게 많기 때문에 나눠줄 수 있는 기회가 돼서 감사하죠.” 이지애 아나운서는 예전부터 봉사나 기부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재능기부에도 많이 동참하고 있다. 언니가 아동심리치료사라 소통이 어려운 발달장애, 자폐아 아이들을 많이 보았다. “이들의 얘기를 매력적인 누군가가 대신 전해줄 수 있다면 뭔가 확성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감사히도 이런 제안들을 많이 해주세요. 세월호 100일 추모 행사 진행, 일본군 위안부 및 독도 영상 내레이션 등에 참여했는데 그런 자리에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돕고 싶어요.”

 

‘무한도전’, 이지애 아나운서는 올해의 남은 목표를 이렇게 정했다. 무엇이든 도전하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엿보인다. 더 나아가 이지애 아나운서가 바라는 자신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저는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아침에 만나면 하루 종일 기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을 꿈꿨어요.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참 귀했던 게 누군가가 저를 보면 참 반가워하고 친근하게 느끼시는 것 같았어요.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보다는 하루 종일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남달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 순간을 위해 이지애 아나운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신을 채워나가고 있다. 새로운 도약의 길에 이 동문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늘 함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