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으로 꿈꾸는 작은 변화

정주현 동문(체육학·03)

모든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꾸준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주현 동문(체육학·03)은 ‘앎’을 끊임없이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도 기부와 봉사활동을 병행하고자 노력하는 정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지난 2011년에 졸업한 정 동문은 그 해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자리를 옮겨 2013년 6월부터는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ASP 부서의 Sales function에서 근무하고 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최근 메르스 사태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감염관리 분야입니다. 감염 예방과 관리를 위한 솔루션 제공과 제품 안내, 교육을 제공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업무에 자부심을 가진 당찬 모습이었다.

사실 정 동문은 재학 당시 전공한 체육학이 아닌 다른 길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재학 시절에 생각나는 일이나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물었다. 당시에만 해도 체육학 전공 학생으로서 타과 학생들과 교양 수업을 들을 때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한다.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분들도 있었다고 한다. “한 번은 정치외교학과 전공 수업을 수강했는데 학기가 끝나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체육학과 학생들에게 가지고 있던 편견을 지워버릴 수 있게 열심히 수업에 참여해줘서 고맙다고요.” 지금도 엿보이는 정 동문의 성실함과 끈기는 재학 시절에 이미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 같았다.

정 동문은 작년부터 모교에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다. 2014년부터 체육학 십시일반 장학기금을 쾌척한 데 이어 올해 8월부터는 360만 원의 장학기금을 약정해 체육학과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정 동문은 재학 당시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졸업할 때까지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한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도 해야 했다.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과거의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분명히 지금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학교에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재학 당시에는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했기에 주로 봉사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지금은 비록 여유롭지 않아도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과 기부를 같이 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국가 및 일반 단체의 노력과 지원이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와 같은 평범한 개개인들이 조금씩만 도와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생활을 앞서 시작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를 들어보았다. “요즘 제 주변의 후배나 대학생들을 보면 참 바쁘게, 열심히 그리고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스펙보다 중요한 건 본인 스스로의 인격과 태도, 가치관이 올바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올바른 경험과 행동들이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우리 한양의 후배들이 이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도 자신의 기부 스토리가 알려지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던 정 동문. 하지만 이렇게 후배들을 진심으로 이끌어주는 선배인 것을 알고 나니 그것은 단지 겸손에 불과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정 동문의 기부가 무엇보다 빛나는 이유는 진정으로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가짐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