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다

김샛별 동문 (화학·06)

 

후배사랑 십시일반 발전기금 전달에 흔쾌히 참여한 이가 있다. 바로 2006년 화학과에 입학해 올해 8월 박사 학위를 받은 김샛별 동문(화학·06)이다. 김 동문이 한양인이 된지도 벌써 9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인생의 3분의 1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을 보내고 이제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디딘 김 동문의 재학 시절 이야기와 기부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들어봤다.

김 동문은 현재 LG하우시스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공인 분석화학을 살려 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물질부터 실제 제품들의 유기 성분을 분석하고, 새로운 분석법을 개발하는 등의 연구를 맡고 있다. 본인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은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 뒤에는 한양에서의 배움의 시간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학부 때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같이 밴드공연도 하고 술도 마시고, 지금도 가끔씩 연락하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대학생활이 즐겁게 기억돼요. 졸업하고 나니 학부 때의 시험기간도 그립고요. 저희 때는 화학과에 시험이 엄청 많았어요. 화학과 사람들끼리 자연대에서 모여서 투덜거리며 밤샘 공부를 하고 야식을 먹으면서 시험 준비를 했던 것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학교에서 보낸 시간이 많아서인지 김 동문에게 한양은 좋은 추억거리로 자리한 듯 보였다. 그리고 가장 큰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는 과CC로 만난 남자친구를 얘기하며 미소를 보였다. 학부 때부터 석박사 통합과정을 지내오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동반자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동문은 화학전공 십시일반 장학기금으로 180만 원의 기부금 약정을 했다. 지도교수님이신 정회일 교수님의 영향이 컸다. 평소 열정적으로 화학과 사랑을 이야기하시는 정 교수님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화학과의 자부심’이 생겼다고 한다. 이 자부심은 곧 후배들을 위한 사랑으로 거듭났다. “큰돈이 아니라 조금씩 낼 수 있는 것이니까 크게 부담이 없었어요. ‘나중에 내가 졸업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나도 꼭 기부를 해보리라.’ 결심했고요. 그래서 회사에 들어와서 십시일반 장학기금에 대해 알아보고 이제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김 동문은 기부금을 나누어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기부를 했다는 것을 크게 느끼지는 않는다고 했다. 대신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선배로서 보람된 행동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사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부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 스스로에게 더 떳떳하고자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다른 좋은 일에 동참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를 벗어나 사회에 나가보니 더 큰 물에 발을 디딘 것 같아서 아찔했고, 세상에는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많다는 걸 새삼스럽게 또 느꼈어요. 하지만 마냥 휩쓸리기 보다는 제 스스로 당당해지자고 되뇌면서 바로 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후배님들은 저보다 더 잘 이겨낼 것입니다. 졸업생들에게도 뿌듯한 한양대학교라는 이름을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선배이자 동문으로서 어디서든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김 동문의 후배들을 향한 진심어린 마지막 메시지를 들어보았다.

그 어떤 뛰어난 생각보다 실천하는 작은 행동이 더 훌륭할 때가 있다. 김 동문의 후배들을 향한 결심과 행동이 사랑으로 빛날 수 있었던 이유이다. 후배들의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바로 사랑의 실천일 것이다. 한양에서의 오랜 학업을 마치고 이제 막 직장생활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김 동문. 다가올 날들에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침과 동시에 기부와 나눔도 함께 하는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