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영무 총장, 조정삼 동문

“응답하라, 1985!”

1985년, 한양대학교 캠퍼스에 첫 발을 내디뎠던 새내기 대학생들이 3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친구들의 부름에 다시 돌아왔다. 바쁜 현실에 지쳐있던 차에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한 모교로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고, 그날의 여운은 아직도 길게 남아있는 듯하다. 그리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약 93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해 그 의미가 더 크고 깊어졌다. 10월 24일에 열린 ‘입학 3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가 바로 그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85홈커밍데이가 열린 그 순간부터 그 후의 이야기들을 조정삼 동문(전자공학·85)을 통해 들어보았다.

조 동문은 이전에도 동문행사를 위해 가끔씩 학교에 들렀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85홈커밍데이를 위한 학교방문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 때 저희 85학번들을 위해 학교 측에서 아직 정식 개관하지 않은 역사박물관을 오픈해주기도 했고 곳곳에 포토존을 설치해주어서 캠퍼스 이곳저곳을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방문이 됐습니다.” 조 동문에 의하면 85학번 동문들은 홈커밍데이를 치르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동기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번 준비과정을 통해 끈끈한 동기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이 분위기가 이어져 정이 넘치고 공감으로 하나 되는 85동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조 동문은 두 달이 지난 지금도 85회 동기회 조직을 위한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월 정기모임과 동호회는 물론 번개모임은 셀 수 없이 많다.

이번 행사를 통하여 85학번 동문들은 약 9300만 원이라는 의미 있는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홈커밍데이 행사 준비는 학교와 85동기들이 함께 준비를 했지만 소요비용은 학교가 부담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자리를 만들어 준 학교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의견들이 나왔고, 그 일환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하게 됐습니다.” 이 제안은 누군가의 의견이라기보다 같은 공감대를 지닌 많은 동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십시일반으로 많은 인원의 참여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 장학기금 마련에 큰 힘이 됐다. “이번 장학금 전달을 통해 미약하지만 학교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 같아 기쁩니다. 저희는 이러한 장학기금 조성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동기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덧붙여 이 장학금은 훌륭한 능력과 자질이 있음에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추후에 이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이 되어 다시 그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저희끼리 이야기하면서 우리 자녀들도 한양대에 많이 입학시켜 이러한 혜택을 같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하고 있고요.(웃음)” 언젠가 대(代)를 이어 대학 동문으로서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장학금 혜택도 누리길 바란다.

“이번 홈커밍데이 덕분에 잊고 지낼 수도 있었던 수많은 동기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어렵게 마련한 자리인 만큼 인생의 후반전을 함께할 소중한 인연을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조 동문은 학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항상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85동기들이 되기를 희망했다.

85학번 동문들의 30년 우정이 후배를 향한 사랑으로 꽃을 피웠다. 앞으로도 그들의 우정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며, 동시에 후배들을 향한 선배들의 사랑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