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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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공감으로 함께하는 감성을 나누는 기부/
하헌영 인천 나은병원원장(의학 80)

소통과 공감으로 함께하는 감성을 나누는 기부

 

하헌영(80 의학) 인천 나은병원 원장

 


하헌영 인천 나은병원 원장은 최근 의과대학에서 건립을 추진 중인 바이오메디컬센터 신축 기금으로 5천만 원을 기부했다. 또한 한양대학교의료원에도 발전기금 5천만 원을 함께 기부하는 등 모교 의학 분야 발전을 위하여 다방면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양대가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선도대학이 되는데 동문으로서 힘을 모으겠다는 하헌영 원장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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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메디컬센터 신축 발전기금과 한양대학교의료원 발전기금으로 총 1억 원을 기부하셨는데, 기부를 결심하시게 된 동기가 있나요?

졸업 후 모교 발전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하는 마음으로 각종 동문 모임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특히 의과대학 동문회에서 동문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동문들이 의과대학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발전기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의대에서 바이오메디컬센터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또 저의 기부를 통해 기부에 익숙지 않은 의대 동문들에게 간접적으로 참여를 권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의료인으로서 바이오메디컬센터나 한양대학교의료원에 대한 특별한 기대나 바람이 있으신가요?

미국의 유명한 연구 중심 병원들의 사례를 접할 때마다, 한양대학교의료원이 대학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더욱 경쟁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외국의 선진의료원의 사례와 같이, 한양대학교의료원과 바이오메디컬센터가 신약 개발, 의료기술 개발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연구 중심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주기를 바랍니다. 한양대학교의료원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 가입, 해외의료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데, ‘나눔에 대한 평소 생각과 소신을 말씀해 주세요.

개인의 능력에 따라 주위와 함께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제 능력과 재능에 따라 주위에 도움을 주려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2004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AMP)을 수료하면서, 그런 나눔에 대한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치열하고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면서도 베풀고 나누는 여유를 보면서, 리더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서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나누는 작은 정성들이 모이면 작지만 소중한 변화들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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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께 나눔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2010년 스페인 산티아고로 여행을 갔을 때, 혼자 트레킹을 하면서 만난 인연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트레킹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를 찾다가, 좁은 산티아고 골목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날은 저물고 비도 오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었지요. 그 때, 지나가던 중년의 현지인 마가레타가 기꺼이 함께 길을 찾아주었습니다. 40분을 걸어 도착한 숙소에서 마가레타는 간단한 요기까지 대접해 주었습니다. 낯선 이에게 베푸는 친절에 의아해 하던 제게, 자신은 건강상의 문제로 걸어서 여행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저의 여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 그런 자신의 친절을 잊지 말고 한국에서도 누군가에게 베풀고 나누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생면부지의 제게 남긴 마가레타의 친절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고, 작지만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작지만 큰 감동이 바로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전해지는 나눔의 보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나눔을 실천해 오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누워서 기타를 멋들어지게 연주하던 키르기스스탄의 국민영웅아크바랄리 우울리 주숩백 씨가 기억에 남습니다. 주숩백 씨는 지난 2010년 키르기스스탄 민족 간 유혈사태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다 척추손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욕창, 소화기 계통, 순환기 계통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전에 키르기스스탄에서 의료봉사를 했던 것으로 인연을 맺었던 키르기스스탄 주한대사에게서 주숩백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고, 기꺼이 의료지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국경을 넘어 마음을 전하는 계기이자, 인천시와 중앙아시아권과의 교류에 시발점이 될 수 있었기에 무척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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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이름을 빛내고 계신 자랑스러운 선배님으로서 후배들에게 전해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성공하는 의료인의 모습이란 과연 무엇인지 고민해 왔습니다. 많은 경험과 고민 끝에, 병원을 확장하고 유명세를 타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다친 환자를 위해 인술을 베푸는 것이 더 큰 보람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 인천 지역에 터를 잡고 병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 힘든 시기를 버텨내야 했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돈이나 명예보다 마음으로 환자에게 다가서면 결국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작게는 내가 살고 있는 공동체 속에서 가진 것을 공유하고 환원하는 것부터 시작해 봐도 좋습니다. 소통하고 공감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을 대하고 환자를 돌보는, ‘감성이 통하는 인생에서 값진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부를 망설이고 계신 다른 잠재적 기부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부는 습관입니다.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운 것처럼, 처음이 쑥스럽고 어려운 것이 기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먼저 시작해서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의 실천이라는 한양대의 건학정신이 나타내듯이, 주어진 것을 나누는 사랑, 그러한 마음을 실천하는 공감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을 최근에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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