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와의 인연이 한양대로 이어지다

으뜸철강의 황상돈 대표는 평소 욕심부리지 않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자선단체 둥에 기부해왔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가장 먼저 눈길을 둔 곳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기부처였다. 지난 2020년 7월 경기도 광주시로 본사를 옮겼지만. 그 전까지 30년 이상성동구에서 사업을 영위한 그다. 가장 먼저 회사가 소속돼 있는 성동구를 떠올렸고, 정원오 구청장을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눈 후 앞으로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한양대를 떠올렸다. 한양대가 성동구 내 유일한 종합대학이었기 때문이다.

“한양대학교에 기부하게 된 또 다른 계기가 있습니다. 지난 2016넌 으뜸철강 50-"주년 기념행사 때 친구가 재직 중인 경남대학교에 장학금을기부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하기가힘든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원을 결정했지요. 이후 곰곰이 생각해보니 경남대학교는 제가 생활하는 곳과는 거리가 너무 먼 거예요. 자연스럽게 가까이에 있는 한양대학교를 떠올렸습니다. 마침 정원오 구청장님이 예전에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로 계선 인연이 있어 경영대학장님을 소개받게 됐지요.”

황상돈 대표는 오래전 한양대 후문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거주한 적이 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눈에서 가까워지면 마음도 가까워진다는 뜻이 된다. 황상돈 대표의 마음이 그랬다. 그때까지 한양대와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처음 결혼생활을 시작한 보금자리가 한양대 바로 옆에 있다보니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다며 웃는다. 이후 황 대표의 자녀들이 모두 한양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이래저래 한양대와의 인연과 애정이 이어졌다.

어머니에게 배우고 익힌 이웃사랑

황상돈 대표는 현재 한양대학교 외에도 서울 성동구, 경기도 광주시 등 다양한 기관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여러 자선단체에도 20년 이상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사업으로 바쁘다 보니 직접적인 봉사활동이 힘든 터라 누군가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말을 들으면 금전적 · 물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려 애쓰는 편이다. 단체나 기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종종 도움의 손길을 건냈다. 사업 실패로 오갈 데 없는 친구에게 전세금을 보태준 적도 있다. 그가 이처럼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살피는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부모님이 모두 이북에서 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북한군 간호장교 출신이셨죠. 폭탄 파편으로 한쪽 다리에 부상을 입고 쓰러져 연합군 포로가 되었고, 스웨덴 해상병원으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부상자로 3~4개월간 입원했다가 완치하셨죠. 아버님은 흥남 철수작전 때 배를 타고 자유를 찾아서 내려오셨습니다. 그때 거제 포로수용소로 보내졌는데. 거기서 두 분이 만나셨다고 해요. 그곳에서 나온 후 어머니께서 부산 국제시장과 서울 평화시장 등에서 장사를 하셨어요. 워낙 능력이 좋은 분이라 저는 큰 어려움 없

이 자랐지만, 사업을 하다 보니 도산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셨어요. 밥을 못 먹는 둥 불쌍한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 손수 밥상을차려 먹이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어려운 이들에게 끝없이 베푸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선도 모르게 나눔을 익혔다. 그런 어머니의 성정을 닮아 황상돈 대표 역시 어려서부터 나눔과 이웃사랑에 대한 마음이 가슴 깊은곳에 자리 잡았다. 그래서일까.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아파서 나 몰라라 외면할 수가 없다고 털어놓는다. 친구든 누구든 돕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고, 그래서 늘 주위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려고 애썼다.

근면과 신뢰를 바탕으로 일군 성공

으뜸철강은 지난 1966년 서울 왕십리에서 동홍철재로 개업한 후 1982년 동원철강이라는 이름을 거쳐 지금의 사명에 이르렀다. 2002년에는 서울 성동구에 사옥을 신축해 이전했고, 2020년 경기도 광주로 다시 본시를 옮겼다. 경기도로 이전 후 영업지역 확장과 새로운 매출이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외곽과 충북 지역 수요에 대응하며 으뜸철강 100년의 꿈을 그리고 있다. 흔히 철강이라고 하면 건축용 철강을 떠올리기 쉬운데, 으뜸철강이 취급하는 것은 공업용, 자

동차 부품, 기계 및 전자 부품에 들어가는 원자재인 특수강이다.

"선친께서 회사를 창업해 16년간 사업을 영위하셨고, 제가 이어받아 40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력은 하되 과한 욕심은 부리지 않고 계단오르듯이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면 실패가 적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으뜸철강 경영의 기본 방침이기도 하지요."

황상돈 대표가 사업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뢰다. 그래서 한번 말한 것은 끝까지 지킨다는 미음가짐을 가지고 선용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 더, 근자필성(勤者必成)이라는 좌우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무척 부지런하다. 황상돈 대표는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근면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믿음처럼, 새벽 5시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회사의 문을 연다. 물론 러시아워를 피해 일찍 나오는 이유도 있지만, 이른 출근은 그의 오랜 습관이다.

"열심히 하면 뭔가를 이루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성취에 대한 욕구는 크지만, 모든 것이 다 내것이라고 움켜잡는 편은 아닙니다. 노력하면 큰소득이나 수입은 얻을 수 있지만, 누구라도 인생을 마무리할 때 그것들을 짊어지고 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베풀고 가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베풀고 나누는 크기만큼 내 마음이 즐겁습니다. 그걸 알면 베풀고 나누는 것도 습관이 되고, 이를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황 대표는 나눔이 곧 아릅답고 편안하게 삶을영위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나누는 삶은 곧 더불어 사는 삶

으뜸철강은 지난해 설립 55주년이 됐다. 황상돈대표는 회사 경영자로서 또 기부자로서 여러 계획과 목표를 세웠다. 우선 매년 성수동 건물의 임대료 중 한 달 치를 사회공헌을 위해 기부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1년에 5,000만원이라는 기부액을 정했다. 또 회사 성격에 맞춰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에 추가로 기부금을 건넬 계획이다.

"성동구청장님의 소개로 처음 한양대 경영대에 기부를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 회사가 다루는 제품이 철강이라 공과대학이 더 성격에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양대에 1,000만 원을 더 증액해서 매년 2,000만 원을 경영대와 공대에 나눠 기부할생각입니다.”

황상돈 대표는 늘 가까이서 지켜본 한양대가 이전보다 상당히 발전했다며 업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국내 대기업과 철강업계의 CEO를 많이 배출했고, 국내 최고라 불릴 만한 학과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한양대의 발전에 그도 밀알을 보탤것이다.

“나누는 삶은 더불어 사는 삶입니다. 더불어 사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습니다. 나누고 베풀면 분명 뿌듯한 마음도 있지만, 이제는 특별한 느낌보다는습관처럼 하게 됩니다.”

모든 기업은 사회를 위해 존재해야 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히는 황상돈 대표. 초일류 100년 기 업을 꿈꾸며 나눔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