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육성을 위한 남다른 철학

종근당은 미래의 리더십이 될 청년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30년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으로 수많은 장학생을 만나온 김두현 이사장은 기업의 큰 어른으로서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기업의 사회 환원에 앞장서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키우는 장학사업에 헌신해왔다.

종근당고촌재단 김두현 이사장

청년 인재와 함께한 50년,

교육을 뒷받침해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

종근당고촌재단(이하 고촌재단)은 우리나라 대표 제약기업인 종근당의 창업주 故 고촌 이종근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근검이 몸에 베인 일생을 살면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아끼지 않았다는 故 이종근 회장이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종근당 직원들을 위해 최소한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학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그 시작이다. 김두현 이사장은 고촌재단의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모든 시간을 지켜봐 온 장본인으로서 재단 존립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재단의 산 역사, 산 증인이다.

“이종근 창업주는 약국 판매원으로부터 시작해 큰 제약회사를 설립하기까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습니다. 자신이 성장하며 겪었던 고생스러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을 강구한 끝에 이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된 것이죠. 학업이든 사업이든 곤란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서슴없이 돕겠다는 방침으로 사업을 운영하셨지요.”

‘국가와 사회가 발전하려면 국민 개개인의 능력이 우수해야 하고, 이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교육이 필수 불가결의 요소’임을 인지했던 고촌의 신념. 학구열을 가진 젊은이들을 위한 학비 지원과 사회의 유익을 가져다주는 연구를 보조하는 일이 곧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일념이 50년 동안 고촌재단을 지탱하고 있다.

제약회사 출연 재단답게 고촌재단은 한양대를 비롯한 국내 8개 대학의 의대와 약대, 로스쿨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과거 학과 구분 없이 사회 취약계층 청년을 대상으로 운영되어 오다 한국장학재단 등 국가적 차원의 장학제도가 도입된 이후, 상대적으로 등록금 부담이 큰 의대, 약대, 로스쿨에 집중하고 있다. 추후 문화 예술 및 바이오, 4차 산업 관련 분야로 확대하는 것이 재단의 향후 계획이다. 이 외에도 2011년부터는 주거 곤란에 처한 대학생들을 위해 마포구 동교동 1호관을 시작으로 동대문구 휘경동, 광진구 중곡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에 무상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를 건립했다. 이렇게 건립된 고촌학사에는 현재 314명의 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학생들의 생계에 필요한 생활비 장학금. 주거 곤란을 해소하는 학사 무상거주 등의 실질적인 지원은 청년들을 향한 세심함과 진정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재 1,500억 원 이상의 자산규모를 확충해 장학사업과 학술연구 지원을 펼치고 있는 고촌재단은 국내 학생 지원에 머물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르완다, 베트남을 대상으로 해외 장학사업을 시행해 국내·외 대학생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WHO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과 공동으로 ‘고촌상’을 제정해 국제적으로 결핵 분야에 업적을 쌓아온 공로자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WHO 사무총장으로 있었던 이종욱 박사가 이종근 회장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로 제정하게 된 것이 고촌상의 출발입니다. 결핵 퇴치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 보건에 기여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상하고 있죠.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공익성이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동참하겠다는 생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한때 결핵은 ‘후진국 병’으로 일컬어진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이다. 사회와 기술은 발전했지만 잠복 결핵 등 원인이 잔존하는 까닭에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결핵 유병률 1위다. 때문에 국민 보건을 위해서라도 연구자를 발굴하여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정된 고촌상은 인류의 건강과 결핵 퇴치를 앞당기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12명의 학자, 14개의 단체가 고촌상을 통해 총 42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고촌과 마음과 뜻을 같이하며 동행한 34년

올해로 96세, 김두현 이사장은 공부하길 힘쓰는 청년들을 적극 지원하며 재단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함께 하고 있다.1990년부터 재단을 이끌어 올해로 34년을 함께하고 있는 김 이사장은 1967년 재단 설립 초기부터 故 이종근 회장과의 인연을 맺어 그 길을 이어오고 있다. 법조인을 거쳐 제7대 국회의원까지 사회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나라의 발전과 성장을 함께한 그는 동향 출신이었던 故 이종근 회장의 제의로 고촌재단 감사로 임원으로 취임했다. 당시 공익법인 감사는 서울시교육위원회의 추천을 거치기 마련이었지만, 이종근 회장의 추천의뢰와 동시에 서울시교육위원회의 적격자 추천이 뒷받침되어 재단에 일임하게 된 것.

“나는 재단을 설립한 창업주와 같은 마음을 품고, 도울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창업주의 뜻을 같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사장을 한 것이 자랑할 일도 아니지요. 보수도, 거마비도 안 받고 있지만, 그저 장학생을 도와준다는 생각 하나로 재단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재단 감사로 시작해 이사장으로서 긴 시간 함께 걸어온 만큼 김두현 이사장이 장학금 전달식을 통해 만난 학생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해마다 새로운 장학생들을 만나고 기념하는 자리를 통해 학생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듣고 나눠왔다는 김 이사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힘이 닿는 데까지 도와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가끔 ‘저도 고촌장학생입니다’ 하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만나요. 언제 장학생으로 지원받았노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군요. 그냥 청년이나 학생들도 워낙 좋아하는데, 특히 우리 장학생이었다고 하면 아주 손을 꼭 쥐고 반가운 마음을 표하곤 하지요. 저는 그것을 커다란 하나의 낙으로 삼고 있습니다.”

고촌장학생을 우연히 만날 때마다 손을 꼭 쥐여주는 김 이사장의 마음은 어땠을까. 잘 성장해주어 고마운 마음, 앞으로도 더 멋진 사회인이 되길 바란다는 격려. 50년의 고촌재단이 맺은 값진 열매를 확인한 뿌듯함. 김두현 이사장에게 있어 재단을 통해 성장한 인재들은 값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사회의 요구를 탐색하는 참된 지성 되길

김두현 이사장에게 한양은 매우 각별한 존재다. 풀브라이트재단(1946년 설립되어 세계 교수, 교사, 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지원하는 장학재단)의 초대 동문회를 함께 이끌었던 故 한 상준 총장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한양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된 것이 계기였다. 그래서인지 왠지 한양에서 고촌장학생이 더 많이 나온 것 같다며 김 이사장은 한양을 향한 친근함을 표했다. 동행한대를 구독하는 많은 동문 중에서도 고촌장학생이 있을 터. 김두현 이사장은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을 장학생들과 사회인이 되길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당부를 남겼다.

“여러분들이 사회에 진출해 활동하는 범위와 외연이 점점 넓어질 것입니다. 그런 자신의 영역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 힘써주길 바랍니다. 고촌재단에 도움받은 것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사회로 환원하겠다는 마음으로 활동해주십시오.”

김두현 이사장은 인재 양성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묻는 말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올바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 답했다. 국가 육성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계약학과, 직접적인 학비 지원 등 대학과 기업의 연결 통로가 매우 다양해졌지만, 그 모든 것 위에 우선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김 이사장은 “본인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인재로 길러내는 것이 곧 기업재단 장학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그 역할과 방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고촌재단 장학생들은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을 위한 교육 재능기부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신의 재능이 더 낮은 곳으로 향하도록 하는 ‘나눔 정신’을 배양하기 위한 실천 중 하나다. 나눔의 전통으로 남긴 고촌의 정신, 그리고 이를 사회에 흘려보내는 김두현 이사장의 철학은 실천하는 지성,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열매 맺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