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한양 후배들 되기를

고위공직자의 직분을 수행하는 것은 자신을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는 것이다.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지켜가는 일이 개인의 삶에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한양에서 꿈을 키우고 국가 조세 분야에 열정으로 투신해 온 김낙회 동문은 후배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마음을 함께하고 있다.

김낙회 동문(법무법인 율촌 고문, 행정학과 78)

Q. 한양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시고, 이후 오랜 시간 고위공직자로 국가에 기여해 오셨습니다. 동문님을 성장시킨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요?

두 개의 단어로 요약하면 ‘꿈과 희망’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 재학했던 80년대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큰 물줄기가 소용돌이치는 격변의 시대였고, 그 속에서 젊은이로서 고민과 좌절을 경험하고 미래에 대한 설렘을 품어왔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공직에 대한 꿈이 있었고, 대학에 들어오면서 행정고시를 통해 고위공무원이 된다면 스스로를 도약시킬 수 있음과 동시에 국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지요. 3년여 기간에 걸쳐 고단한 고시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소중한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위공무원이 되겠다는 꿈, 나도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성장에 중요한 동인이었습니다.

Q. 2015년부터 ‘파워 엘리트 육성 장학기금’과 ‘행정고시반 장학기금’을 지속하여 기부하고 계십니다. 어떤 계기로 기부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모교가 잘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고시반 제도와 고시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재학하던 당시에도 가정 형편상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면서 고시 공부를 지원하는 제도가 있었고,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었죠. 고시반 생활을 통해 인생의 값진 자양분을 얻을 수 있었던 만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적은 금액이지만 성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특히 먼저 시험에 합격한 한양 선배들의 존재감은 시험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큰 격려가 되었기에 저 역시도 후배들과 늘 같이하고 있다는 마음을 함께 전하고 싶었습니다.

Q.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관세청장을 역임하시는 등 국가 주요 조직에서 기여해 오셨습니다. 동문님이 생각하시는 올바른 행정가의 자질은 무엇인가요?

행정가 특히, 고위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소통’과 ‘통찰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랜 기간 근무해 온 기획재정부 세제실의 주된 업무는 조세와 관련된 일입니다. 국가의 조세 제도를 설계하고 그때마다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는 일이죠. 그 과정에서 국민의 요구를 수렴하고 하나 된 방향을 설정해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많은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야만 제대로 된 대안 마련이 가능한데, 이 모든 것이 소통이 없으면 불가능하죠. 또한 국가의 중요과제를 설정하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사안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을 위한다는 소명감을 견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Q. 동문님께선 「세금의 모든 것(21세기북스, 2019)」이라는 책을 집필하셨습니다. 집필하게 된 계기와 이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세금의 모든 것」은 제가 공직을 은퇴하고 가천대학교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오랜 공직경험을 통해 체득한 지식을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책을 집필하게 됐지요.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제대로 된 조세제도란 어떤 것인지 고민해야 하며, 그 제도를 만들어 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와 기준은 ‘공평’과 ‘효율’이라는 것입니다. 세금은 국가 살림의 중요 재원으로 국가 예산의 70~80%를 차지하고 있죠. 그 재원을 마련함에 있어 조세 부담이 공평해야 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조세 제도의 설계와 구체적인 대안을 담았습니다. 바람직한 세금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또 공평과 효율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 인지에 대해 함께 소통하는 장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동문님은 기획재정부 재직 당시 ‘닮고 싶은 상사’로 수차례 선정되셨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고 계신 만큼 후배들을 위한 귀한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획재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뛰어난 공직후배들에게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된 것을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일을 잘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선배로 평가해 준 것이지요. 한양의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라는 말을 간직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인생을 살아오며 무엇 하나 쉬운 일은 없었지만, 꿈을 꾸는 사람에게는 이뤄지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삶의 진리 또한 깨달았습니다. 젊음이라는 자산을 소중히 여기고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며 미래를 설계해 나가길 바랍니다. 스스로가 설계하는 꿈은 반드시 이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