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이끌어 준 모교에 사랑을 실천한다

예술은 우리 인생에 깊은 영감과 의미를 더해주고 진정한 변화를 촉진한다. 한양과 장혜원 동문의 만남도 이와 같다. 한양에서의 시간은 장혜원 동문에게 삶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도약과 성장, 실천에 대한 원동력을 더해준 모교에 기부로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는 장혜원 동문을 만났다.

장혜원 동문(연극영화학과 17)

Q.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연극영화학과 공연 제작을 위해 기부해주고 계십니다. 어떤 계기로 기부하게 되셨나요?

가장 큰 계기는 모교에 대한 고마움에서 비롯됐습니다. 한양에 처음 입학했을 때와 졸업하고 난 지금을 비교하면 스스로 느끼기에 많은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고교 시절까지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었던 탓에 공부만 하고 누구 앞에 나서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교수님을 비롯해서 학과 동기들과 선후배들을 통해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게 된 것 같아요. 서로 배려하고 챙겨주는 가족 같은 학과 분위기는 제가 용기를 내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값진 경험을 안겨준 모교에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싶었던 것이 기부의 가장 큰 계기이고, 또 제가 직접 이뤄낸 수익금을 가치 있게 사용하고 싶어서 학과 공연을 위해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교수님들과 학과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재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기부금은 창업 수익을 통해 조성됐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업을 펼쳐 오셨나요?

2017년도에 팔꿈치 부상으로 부득이하게 휴학 기간을 보내게 됐는데요. 고등학생 때부터 카페 알바를 해보고 싶었고, 창업에도 관심이 많았거든요. 창업을 하면 노력한 만큼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휴학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소규모이지만 카페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가지고 반려동물 용품 사업도 펼쳤고, 그 이후엔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투자도 조금씩 시도해 왔죠.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고 나니 창업이란 정답도, 한계도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직접 부딪치고 고민하면서 계획을 실현하는 경험이 스스로에게 성장을 불러왔다고 생각해요.

Q. 열정과 노력을 통해 얻은 결실을 통해 값진 기부를 실천하셨습니다. 평소 기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누군가와 나누는 것을 통해 보람과 기쁨을 느꼈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기부에 대해서도 큰 부담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특히 부모님과 집안 어르신들께서도 베푸는 일을 늘 강조하셨던 것들이 실천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죠. 할머니께선 늘 제게 ‘베풀면 다 너에게 돌아온다’고 가르쳐주셨거든요. 창업 수익금을 한양에 기부하겠다고 했을 때도 가족들 모두 기뻐해주셨어요. 저는 평소 기부에 대해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스스로의 이익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보다 기부를 할 때 그 돈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쉽게 실천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기부는 나를 점점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Q.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기까지 연극영화학과 인재들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인으로서 앞으로 어떠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수많은 인재가 있어 국내 미디어 콘텐츠가 사회적 주목을 받게 됐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렇기에 더 많은 문화예술 인재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없어 능력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많거든요. 소위 ‘예술 능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그만큼 뒤따라야 한다’라는 말이 있죠. 다양한 사회적 지원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들도 많아요.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활동 무대를 제공하는 인프라의 지원 확대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많은 인재가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될 테고, 국내 문화 예술 콘텐츠가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이러한 지원으로 문화예술인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문화 예술 지원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시야를 가지신 것 같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저는 현재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예술 경영’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한 유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술은 정해진 한계가 없거든요. 그만큼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예술의 범위를 확장하고 싶습니다. 최근 경영 분야에서 ‘브랜딩’이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는 만큼 예술에도 브랜딩을 접목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나라별로 예술에 대한 차이를 다양하게 공부하면서 우리나라 문화에도 이것을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현재 저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