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 모든 순간 나의 동반자, 한양

한양의 가족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올 6월 퇴임을 맞이한 이선례 팀장. 그녀에게 한양은 인생을 함께해온 동반자다. 대학의 성장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후회 없이 사랑해왔기 때문일까. 한양을 위해 젊음을 아낌없이 바쳐온 만큼 떠나는 그 발걸음도 홀가분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으며 한양의 역사를 함께해온 이선례 팀장에게 한양과 동행해온 시간, 기부의 가치를 물었다.

Q. 2007년부터 한양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1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해 오셨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기부하게 되셨나요?

본격적으로 기부에 참여한 것은 2007년도에 아이들과 함께했던 연탄 봉사 활동이었어요. 어렸을 적,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며 지내왔다 보니, 이제는 나도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면서 은혜를 갚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대학에 있다 보니 사회혁신센터나 함께한대, 여성 교직원 모임인 한울회 활동 등, 기부에 참여할 기회가 무척 많았어요. 그래서 행사가 있을 때 마다 기부에 참여해 왔었죠. 소액이나마 조금씩 기부를 해오다가 2016년 즈음, 대학에 1천만 원을 약정하게 됐고 올해 퇴직을 앞두고 약정 금액을 모두 기부하게 됐습니다.

Q. 한양대 기부 활동 외에는 어떤 나눔 활동에 참여하셨었나요?

2006년 아이들과 함께 한국소아암재단이 주체한 마라톤대회에 참가했어요. 10㎞를 완주하고 저와 자녀들 각각의 이름으로 기부를 시작하여 점차 증액해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어요. 이 외에도 2018년 한양 사회혁신위원으로 위촉되면서 필리핀 여성의 자활을 돕는 한식 프랜차이즈 소셜 벤처인 카이나(Kaina)를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1년간 후원했었습니다. 금전적인 기부 외에도 봉사활동이 있으면 기회가 닿는 대로 참여하기 위해 노력했죠. 참여하면 할수록 기부로 인한 즐거움 있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저에게 있어 기부와 나눔은 매우 자연스러운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Q. 기부문화가 확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기부자로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일단 기부 자체에 대해 큰 금액을 기부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제 경험상 기부는 금액이 아니라 일찍부터 경험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한양대학교에서도 대학생들이 교내 프로그램과 동아리, 행사에 참여하면서 기부와 관련된 부스라든지 바자회를 통해 기부에 동참하면 조금씩 확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고요. 저도 우연히 사회혁신센터 위원으로 위촉된 계기로 꾸준하게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기부를 경험하게 되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기부하는 동문으로서 기부문화가 점차 활성화하는 것에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Q. 긴 시간 한양대의 교직원으로서 대학의 발전에 이바지해 오셨습니다. 근무하시면서 느낀 자부심과 성취감도 크실 것 같아요.

처음 한양대에 들어올 때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나는 한양대에 올 사람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서인지 한양은 저에게는 인생의 동반자와 같은 존재예요. 그만큼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지난 모든 순간이 의미 있고 뿌듯하죠. 퇴임하는 시점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스스로를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해왔던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방향과 방법이 있다면 어렵더라도 시도하며 새로운 방식을 추구해 왔어요. 물론 많은 시도 중에서는 완전하게 매듭짓지 못한 것들도 있어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모든 과정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제가 퇴임 이후 한양에서 일할 때만큼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그만큼 열정을 다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학교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에 떠나는 시점을 결정할 때도 아쉬움도 미련도 없이 웃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온 만큼 내려놓은 이 순간에도 섭섭함보다는 시원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Q. 한양에 대한 마음이 매우 각별하신 것 같습니다. 대학구성원과 함께 근무해온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대학 기부문화에 있어 가장 주축은 동문이세요. 하지만 한편으론 동문 못지않게 학교의 구성원인 교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기부문화가 잘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문님들은 학교를 떠나 사회활동을 하시면서 기부를 해주시지만, 학교의 구성원들은 동

문님들보다 더 오랫동안 학교에 머물러 있거든요. 교직원으로서 기부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길 바라고, 또 교직원으로서 학교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동참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