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양대학교 미식축구동아리 ‘라이온스’에 대한 소개와 OB회원들의 활동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성진 회장(이하 회장) : 미식축구동아리 라이온스는 1962년 창단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식축구 강호로서 서울미식축구협회에 소속된 팀입니다. 한국 미식축구 본류 중에서도 초창기 창립된 네 개 팀 중 한 팀이고, 본류 중에서도 굉장히 전통이 있는 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서영수 총무(이하 총무) : 저희 OB회원 모두는 재학생 당시에 운동을 했던 선수와 매니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주로 재학생의 운동을 코칭하며 서포트하고 있어요. 특히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훈련하는 재학생들을 위해 저녁 식사를 지원하는 등 운동을 꾸준히 차질 없이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이번 여름 미식축구동아리 OB회원들께서 기부 약정을 해주셨습니다. 기부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회장 : 라이온스 창립 초기 멤버이신 선배님을 비롯해 약 60명으로 구성된 라이온스의 OB회원분들이 함께 기부를 약정하게 되었는데요. 기부에 마음을 모으게 된 이유는 OB회원들이 재학생 시절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이 가진 어려움과 부담감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어렵게 학부 시절을 보내신 선배님들께선 힘들게 공부하고 운동했던 기억이 있으신 터라 후배들만큼은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게 하고 싶다고 마음을 자주 전해오셨어요. 일찌감치 사회에서 자리 잡으신 선배님들께서 라이온스 후배들을 위해 여러 모양으로 기부를 하고 계셨는데, 이젠 운영비를 지원하는 걸 넘어서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조성하는 방향에 마음을 모으게 됐습니다. 작게나마 시작해서 점차 꾸준히 늘려가려고 합니다.

Q. 미식축구를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OB회원으로서 오늘까지 활동을 이어가게 만드는 라이온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회장 : 승리를 향해 라이온스 멤버가 함께 달려갔던 시간은 OB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가장 큰 자양분입니다. 훈련의 시간, 승리의 경험 등 강렬한 스토리를 팀원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삶에 있어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 됩니다. 특히 스무 명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몰입해 결과를 만드는 과정은 사회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거든요.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목적을 향해 순수하게 의기투합하는 일, 그 기억을 함께 공유한다는 점이 라이온스 활동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총무 : 미식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쉽게 접근하기 힘든 만큼 희소성이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죠. 특히 경기를 위해 선수들과 함께 작전을 구성하고 팀워크를 발휘해 타 대학 미식축구부를 제압하고 승리할 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은 표현하기 어려운 큰 감격을 줍니다. 다른 곳에서 찾을 수도, 비교할 수도 없는 엄청난 카타르시스가 있다는 것이 바로 미식축구의 큰 매력입니다.

Q. 동아리의 역사가 긴 만큼 OB회원분들의 연령대도 매우 다양한 것 같습니다. 함께 어우러지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요?

회장 :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골프모임을 통해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홈커밍데이인 OB·YB전으로 매년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경기하고 있죠. 여러 이벤트를 만들어 진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여러 세대에 걸친 다양한 스토리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총무 : 서울시에서 이뤄지는 춘계대회의 경우 OB와 YB가 같이 팀을 구성하여 경기에 함께 참가하기 때문에 함께 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세대를 불문하고 함께 동고동락하며 느낀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Q. 라이온스 재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회장 : 훈련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많이 힘들겠지만, 훗날 후회가 없도록 열심히 노력해서 인생에서 귀하고 값진, 더 진한 추억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그러한 기억이 인생을 살면서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삶의 큰 원동력이 될 테니까요.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통해 라이온스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총무 : 제가 재학생 때 선배님이 해주셨던 말씀이긴 한데, 후배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요. 훈련하며 고생하는 것이 한편으로 짠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이 더 크다는 걸 후배들이 꼭 느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랬듯이 아마 재학생들은 지금이 좋은 시절이라는 걸 실감하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분명, 지나고 나면 그때가 참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거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