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스포츠, 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대학 스포츠의 열기가 다소 꺾인 채로 2022년 4월, 약 3년 만에 관중 대면 경기가 재개됐다. 거리두기의 여파로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시작된 2022년 시즌. 선수들이 최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더 큰 응원을 전하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이들이 있다. 서포터즈 동아리 HY-BALL은 한양의 사자군단을 향한 열정으로 뜨거운 한 해를 지나왔다.

Q. HY-BALL이 어떤 동아리인지 소개해주세요.

HY-BALL은 대한체육회의 후원을 받아 2013년에 설립된 한양대 농구·배구·축구 서포터즈 동아리입니다. 한양에 많은 종목 중에서도 농구와 배구, 축구 종목으로 특정하는 이유는 홈경기가 가능한 종목들이기 때문입니다. HY-BALL은 30명 정도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홈경기에서 관중을 모으고, 스폰서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주로 하고 있는데요. 홈경기에 이뤄질 관중 이벤트라거나 스폰서 유치를 담당하는 현장 경기 운영팀과 경기나 선수들에대한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디자인팀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어요. 다른 대학에도 종목별로 서포터즈가 있다고는 들었지만 저희처럼 종목을 포괄하는 서포터즈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세 종목에 맞게 운영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팀원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운영의 시너지와 경험을 더 두텁게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저희 HY-BALL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서포터즈로서 생각하는 대학 스포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대학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인 것 같아요. 프로 스포츠를 보러 가려면 미리 예매도 해야 하고 금액도 지불하고 경기장까지 이동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한데, 캠퍼스에서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한양대 학생 누구나 들어와서 경기를 관람

할 수 있거든요. 선수들도 우리 학교 학생들이니까 관중과 선수가 어울리면서 소통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고요. 무엇보다 스포츠 경기를 관람해본 사람은 누구나 응원으로 하나되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우리 대학이라서 그런지 한양대 선수들이 현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손에 땀을 쥐는 응원을 하게 되거든요. 특히 지금 대학 스포츠에서 뛰는 선수들이 훗날엔 프로 구단으로 진출할 유망주들이기 때문에 선수 한 명 한 명의 기량과 성장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도 대학 스포츠의 가장 큰 장점이죠.

Q. HY-BALL 활동에서 어려운 점도, 보람된 순간도 많았을 것 같아요.

제가 20학번이라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입학했어요.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현장 활동의 제약이 큰 시기라 실제적인 경험을 충분히 쌓지 못한 채로 동아리 회장의 역할을 맡게 됐어요. 2022년 3월까지만 해도 관중 입장이 가능할지

주최 측도 예상할 수 없는 상태였던지라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는데 4월에 갑작스럽게 대면 경기가 시작됐죠. 오랜만에 관중 입장이 재개된 만큼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고 싶었고, 관중들에게도 경기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획하게 된 것이 응원 도구 제작이었습니다. 응원 도구 제작 기획은 2020년부터 꾸준히 논의되어 왔어요. 경기가 언제 재개될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생각보다 더 긴 준비기간을 갖게 됐죠. 다른 후원 없이 저희 동아리 회비를 가지고 클래퍼와 현수막을 만들어서 현장 분위기를 일으켜보기로 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어요.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고 선수 부모님들이 찾아오셔서 고맙다는 마음을 전해주셔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Q. 굿즈 판매 수익 전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부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애초에 굿즈를 기획할 때부터 판매 수익은 기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서포터즈 활동은 개개인에게 추억도 쌓고 보람을 주기도 하지만 선수들을 응원하는 애정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활동으로 학생들이 경기에 찾아오고 조금 더 관심

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수익이라고 생각해요. HYBALL의활동으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목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기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팀원 모두가 공감했고 동의했어요. 다행스럽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작게나마 수익을 얻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저희의 부족한 회비 안에서 발품을 팔고 여러 고민을 통해 완성된 굿즈가 경기장의 분위기를 살리고 기부로 이어져서 그 자체만으로 무척 뜻깊게 생각합니다.

Q. 한양인들이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우선 경기장에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응원이에요. 저희 서포터즈는 경기 홍보를 위해 건물 게시판마다 경기 홍보용 포스터도 붙이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로  기 일정도 열심히 알리고 있고요. 선수들을 위한

팬덤을 조성하는 것이 저희에게 있어 가장 큰 역할인 것 같은데,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홍보 방안을 좀 더 고민하고 보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