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로부터 받은 은혜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 간다

은혜를 기억하고 나눔으로써 그 마음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일. 이것이 곧 기부가 가진 진정성일 것이다. 이러한 나눔의 선순환은 우리의 인생을 한결 더 가치 있게 만든다. 정동기 변호사는 이러한 나눔의 진정성을 실현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배를 뒷받침해 주는 아름다운 선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마음과 뜻을 함께하는 기부의 실천

한양대학교의 기빙데이는 개교기념일을 맞아 한양의 구성원 모두가 학교의 미래를 응원하며 동참하는 기부 캠페인이다. 한양의 오늘이자 대한민국의 내일을 이끌어갈 젊은 지성을 위해 동문과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선물과 같은 행사. 올해도 진행된 기빙데이한양에서 정동기 변호사는 학생들의 생활을 뒷받침해 주는 서울 라이언프라이드 장학기금으로 6천만 원의 기부금을 약정했다. 

“모교로부터 받은 것 이상 돌려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마음 한편에 자리해 있었습니다. 생각은 많았지만, 함부로 나서질 못했고, 큰돈을 기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실천하는 것에 선뜻 엄두가 안 났지요. 그런데 마침 기빙데이에 50만 원씩 열두 달에 걸쳐 학생 한 명을 도와주는 기부 아이템이 있었는데, 이걸 지속해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 라이언프라이드 장학기금은 취약계층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조성된 장학기금으로 차상위계층 대상 학생에게 월 5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정동기 변호사는이 라이언프라이드 장학기금을 10년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기부를 망설이는 많은 사람의 공통된 고민은 약정 규모와 기간, 그리고 기부의 목적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정동기 변호사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큰 금액이어야 한다는 부담감, 일회성이 아니어야 한다는 의무감, 어떤 가치와 목적으로 기부할 것인지에 대한 갈등이 존재했다. 이처럼 다양한 고민이 뒤따르기에 기부를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생각에 머물지 않고 행동해야만 결실을 볼 수 있는 법이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이죠. 금액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필요한 곳, 의미 있는 곳이라 생각이 되면 꾸준히 참여할 생각입니다. 처음부터 금액이 커야 한다는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이번을 계기 삼아 지속해서 참여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려 합니다.”

정동기 변호사는 많지 않은 금액이라 부끄럽다며 자신의 행보를 낮추었지만, 오히려 그러한 모습에서 기부와 나눔에 대한 진정성과 값진 마음이 묻어나는 듯하다. 

모교 발전과 후학을 위한 책임감

정동기 변호사는 모교를 위한 기부 외에도 평소 꽃동네 등을 비롯한 봉사단체를 통해 꾸준히 기부해왔다. 오랜 시간 자연스레 나눔을 실천해온 정동기 변호사의 기부 철학은 의무이자 소명에서 비롯됐다. 모교를 향해 기부를 실천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날 대학으로부터 받은 은혜와 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않았기 때문이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믿음은 정동기 변호사가 기부를 실천하도록 이끌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양대학교에 들어올 때 김연준 전 이사장님의 뜻에 따라 법대 장학생으로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기숙사 합숙 생활을 하며 공부에 전념한 결과 제1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죠. ‘사랑

의 실천’이라는 건학 이념에 크게 공감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양에서 제일 큰 은혜를 입은 사람은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모교로부터 받은 은혜를 나눔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랜 시간 정동기 변호사가 품고 있던 것이었다. 틈이 날 때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기부를 통해 모교에 마음을 전달해올 만큼 대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각별하다.

“처음 기부를 했던 것이 2002년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제가 검찰에 재직할 때였죠. 사법고시 제2차 출제위원으로 일하면서 석 달 동안 채점하느라 고생한 수당으로 700만 원을 받았었죠. 그냥 가지고 있으면 흐지부지 사용할 것 같아서 사비를

보태 천만 원을 학교에 기부했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서 원자력 공학이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원자력공학과에 사용해 달라고 의견을 달았지요.”

2002년 원자력공학과 지원을 위해 쾌척한 1,000만 원의 기금 외에도 2005년 법학관 건립기금을 약정하는 등 대학의 발전에 필요한 곳이라면 기부를 마다하지 않았다. 법학과 선배가 후배들을 위한 법학관을 건립하는데 기금을 보태는 것은 당연하다

며 담담히 마음을 전했다. 정동기 변호사는 삶의 많은 날을 한양과 함께해온 만큼 대학의 발전과정에 관심을 기울이며 가깝게 지켜봐 왔다. 이제는 한양 동문들의 구심점으로서 대학 발전을 견인할 동문문화 조성을 위해서도 앞장서 가고 있다.

“한양 미래전략포럼은 창립 당시 공동대표로 지명된 이후, 현재까지도 떠나본 적이 없을 만큼 깊은 애착을 두고 있습니다. 후배분들이 함께 포럼을 이끌어 가는 것을 지켜볼 때면 무척 흐뭇합니다.”

정동기 변호사는 검사 임관 이후 지방에서 근무하며 여러 지방 동문회에 적극 참여해왔다. 근무했던 지역의 동문회마다 정동기 변호사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곤 했는데, 모임의 구심점으로 역할을 했다는 것은 그가 지닌 또 하나의 자부심이다. 한양 미

래전략포럼을 주축으로 결성된 한양의 동문 사회에서도 정동기 변호사는 듬직한 버팀목이다.

한양에서의 젊은 날이 곧 인생의 자산

“학창시절, 모교 기숙사에서 생활해왔어요. 처음에는 인문관 3층, 옥상의 작은 기숙사에서 살았죠. 1, 2학년까지는 방학마다 퇴계원에 있는 기숙사에서 합숙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큰 방 네 개에 30여 명이 함께 생활했고, 겨울에 당직을 하면 밤사

이에 연탄 32장을 갈아야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참으로 고생스러운 시간이었지만 그런 어려움을 이겨낸 것이 오늘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방학마다 이불 보따리와 책 상자를 둘러메고 험준한 산길을 헤쳐 영동의 중화사, 영천의 은해사 은부암, 거창의 연수사를 거치며 공부했다. 사찰에 짐을 꾸려 호롱불을 연통까지 달아가며 공부하던 시절. 정동기 변호사는 온갖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공부에 매진해 온 것이 오늘의 밑거름이 되었다며 지난날을 추억한다. 이처럼 고단한 시기를 함께해왔기 때문일까. 정동기 변호사에게 한양은 성장의 터전이었다.

“제게 한양은 ‘운명’과도 같습니다. 대학 입학부터 검사로 임관된 이후 한 번도 한양을 떠난 적이 없죠. 박사학위까지 한양에서 받았고요. 젊은 날을 한양과 함께해온 만큼, 그 인연이 매우 깊다고 생각합니다.”

모교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이바지해온 정동기 변호사. 그에게 후배들을 위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물었다. “저는 늘 ‘건강한 사람은 모든 희망을 가지고 희망을 품은 사람은 모든 꿈을 이룬다’고 믿습니다. 한양의 얼굴이 될 우리 후배

들이 늘 건강에 유념하면서 희망을 품고, ‘긍정적으로 노력하면 무슨 일이든 이루어진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자신 있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시련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는 삶이 된답니다.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해 나가면, 더 큰 어려움도 능히 극복할 힘

이 생길 것입니다.”

어려움을 맞서는 자신감과 긍정성이 미래를 위한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당부를 잊지 않는 정동기 변호사. 그는 모교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동기 변호사를 비롯한 한양의 든든한

뿌리가 있기에, 세상을 향해 힘차게 뻗어나갈 한양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